미국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커피숍 직원 건터 역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제임스 마이클 타일러가 전립선암 투병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타일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투데이쇼에 출연해 “3년 가까이 암 투병을 했다. 전립선암은 말기인 4기로 진행됐고 암세포가 뼈까지 전이된 상황”이라며 “암 선고를 받았을 때는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팬데믹 이후 암이 돌연변이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타일러는 현재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거동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근황을 소개하며 최근 녹화된 ‘프렌즈: 더 리유니언’ 촬영에도 온라인으로 잠시나마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프렌즈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뻤다”며 “시청자들에게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타일러의 지난해 목표는 59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이룬 그의 올해 목표는 사람들에게 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매체와의 화상통화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이 뉴스를 통해 적어도 한 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제가 사람들에게 암 투병을 알리는 유일한 이유”라며 “사람들이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저처럼 암세포가 전립선을 넘어 뼈로 번지면 대처하기가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며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의사에게 전립선암 검사를 요청하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타일러는 ‘프렌즈’의 극 중 주요 배경이었던 커피숍 ‘센트럴 퍽’의 바리스타 ‘건터’ 역할로 출연했다. 여주인공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턴 분)을 짝사랑한다는 설정으로 감초 연기를 선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