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소장파’ 원희룡 싱크탱크 출범…“부모찬스 아닌 국가찬스 줄것”

입력 2021-06-22 17:02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문가 그룹을 출범하고 “부모 찬스가 아닌 국가 찬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를 다졌고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대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 지사는 2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에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 민상기 건국대 전 총장, 황준성 숭실대 전 총장 등이 포럼의 공동대표자로 참여했다.

원 지사는 강연에서 부동산, 일자리, 교육 개혁을 강조하면서 불공정의 상징으로 비유되는 ‘부모 찬스’에 반대되는 ‘국가 찬스’를 제시했다. 출발점부터 격차가 나는 환경을 개혁하고, 국가가 나서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획일화된 교육환경 개선, ‘전 국민 부모급여’ 지급을 통한 육아휴직 활성화 및 청년층의 일자리 기회 확대를 정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의 해법으로는 “양도세와 보유세를 전부 없애는 방향으로 깊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120%까지 주는 나라도 있다”며 “내 집 마련의 욕망을 탄압하고 모든 국민을 월세 임대주택에 살라며 ‘월세 소작농’을 강요하는 잘못된 주택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지원사격을 위해 총출동했다. 이 대표는 행사에서 “원 지사님으로 대표되는 소장 개혁파 세력이 20여 년 세월 동안 우리 당의 개혁 노선을 이끌었다”며 “원 지사님의 과거 노력과 제 노력이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도 본인이 혁신의 아이콘이자 ‘원조 소장파’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을 2021년 원희룡이라 안 하고 원희룡을 2000년대 이준석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몸담은 지 20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존재감이 약해졌다고 느낀다. 대한민국의 검증된 혁신의 아이콘 원희룡이 대체 왜 안 뜰까 고민”이라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원 지사를 ‘우량주’에 비유하며 “요즘 주식시장에 뻥튀기가 많은데, (원 지사는) 주식으로 치면 우량 가치 주”라며 “작전 주와 테마주에 속지 말고 가치 주,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힘을 보탰다.

원 지사는 오는 7월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공식적인 날짜를 정하진 않았으나 (출마 선언 공식화는) 7월 언제든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제주지사 사퇴에 대해서는 “실무적 문제로 내부 검토를 하고 있으며 늦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권 잠룡인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홍 의원 복당안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상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지도부가 원칙적으로 복당을 허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복당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