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곤충이 떡갈비(사진 위)와 마들렌(사진 아래)으로 식탁에 오른다.
곤충 산업을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북도가 전문 식품 기업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 지 8개월 만에 첫 성과를 내놓은 것이다.
경북도는 22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조성수 에쓰푸드㈜ 대표이사, 농림축산식품부 관계관, 곤충 산업 생산자 단체, 공공 급식 관계자, 식품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 프로틴 곤충식품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는 작년 10월 경북도와 육가공전문기업인 에쓰푸드㈜가 곤충 산업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MOU를 체결한 이후, 경북의 식용 곤충 원료로 공동 개발한 ‘곤충 식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또 곤충 산업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인 식용 곤충 원료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과 곤충 식품의 획일화 문제를 우리 식생활에 친숙한 떡갈비, 마들렌과 같은 일상 식품으로 개발하는 ‘식용 곤충 원료의 일반식품화’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곤충 식품별 개발 방향 및 우수성에 대한 설명회, 곤충 식품 요리 및 간식류를 직접 맛보는 시식회, 만족도 설문조사 및 선호도 투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선보인 곤충 식품은 모두 6종으로 전통 육류와 곡물 등에 식용 곤충 원료를 혼합한 고단백 식품으로 현대인들의 부족한 단백질과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육가공 제품으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미트큐브, 미니떡갈비를, 간식 제품은 간편한 영양 섭취를 강조한 그래놀라바, 마들렌, 마카다미아 쿠키, 흑임자 스프레드로 이 중 2~3개의 제품을 최종 선정해 올해 9월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식용 곤충 원료는 전통 육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 이상 높고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물 사용량, 사료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단백질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경북도와 에쓰푸드㈜는 이번 시연회를 시작으로 소비자 설문조사, 식품 산업 트렌드 전문가 협의, 테스트 판매를 차례로 추진할 예정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식용 곤충의 영양학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십분 살린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식 출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문 식품기업과의 협력은 도내 생산되는 식용 곤충 원료의 판로 확대와 지속가능한 유통 체계 구축으로 안정적인 농가 소득 창출은 물론 경북도가 곤충 산업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농가는 생산 고도화, 경북도는 전처리와 1차 가공 시스템 구축, 기업은 제품 개발과 유통․마케팅, 대학·연구기관은 가공 기술 및 먹이원 개발 등 분야 별 전문화로 ‘곤충 산업 신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곤충 산업 육성은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미래가 있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시연회를 통해 현재 곤충 산업 한계를 극복하고 농가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도가 곤충 산업 핵심 거점으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