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전 변호사, 돌연 사임 논란에…“결백 믿는다”

입력 2021-06-22 14:24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2)의 성폭행 의혹을 법률 대리하던 변호사가 돌연 변호를 중단하고 사임해 논란이 일자, 해당 변호사가 직접 반박 입장문을 냈다.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했을 뿐, 자신은 여전히 기성용의 결백을 믿는다고 밝혔다.

기성용을 변호하던 법무법인 서평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복 혈당 수치가 200을 넘길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기성용 대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이런 결정을 내렸고, 기성용 측에도 이 상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의뢰인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어 돌연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송 변호사는 사건에서 물러났음에도 보도자료를 배포해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의 비양심적 언론 플레이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로가 본인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의견표명을 한 건 명예훼손이나 모욕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례를 제시하며 “끝까지 도움을 드리지 못한 기성용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기성용의 결백이 반드시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였던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뒤, 지난 3월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기성용을 대리하던 송 변호사 역시 지난 5월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와 B씨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지칭하며 이들이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와 B씨는 송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와 B씨를 대리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서초경찰서가 지정한 조사 날짜에 맞춰 출석했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던 중 기성용의 소속사 C2글로벌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법무법인 서평 소속 송상엽 변호사가 어제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향후 소송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기성용 측은 의혹 폭로 건과 관련한 민·형사 소송 담당 법무법인을 여백(대표변호사 고기영, 김원국)으로 교체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