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택시 출퇴근용 폐지될 듯 “하루 1명꼴…처참”

입력 2021-06-22 12:22 수정 2021-06-22 13:54
한강 수상택시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도선장 인근에서 운항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운행해온 한강 수상택시의 출퇴근 사업 부문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년 수천만원의 유지보수비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태울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용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수상관광콜택시의 출퇴근용 부문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운영사인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와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운영사도 이용률 저조로 난색을 보여왔으며 지난 4월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사업 존치 필요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상 택시는 9대로, ‘잠실~반포~여의나루~망원렌즈’ 구간을 운영 중이다. 관광용과 출퇴근용을 함께 쓰는데 잠실과 여의도를 오가는 출퇴근용은 각각 오전 7시20분~8시30분과 오후 6시20분~7시30분, 관광용은 오전 8시30분~오후 9시30분에 운항한다.

서래나루 수상택시 홈페이지 캡처

출퇴근용 요금은 1일당 5000원, 관광용은 1인당 2만5000원이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출퇴근용 승객은 총 32명에 그쳤다. 올해 2~5월 출퇴근용 승객은 단 6명뿐이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을 기준으로 봐도 출퇴근용 승객은 연간 200명대에 머물렀다.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출퇴근용 승객은 1명꼴에 불과했다.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데다 지하철 등의 육로 대중교통에 비해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부진한 이용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강 수상관광콜택시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관광자원 개발과 출퇴근 교통수단 확보 등이 목적이었다. 2006년 서울시 한강 수상관광콜택시 사업 공모에서 세월호 운영사로 알려진 청해진해운이 사업자로 선정돼 2014년까지 운영했지만, 세월호 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뒤부터는 2016년 유공자회가 사업을 이어받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