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했다가 진위 논란에 휩싸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이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달 초 열 쌍둥이를 제왕절개 수술로 순산한 것으로 알려졌던 고시아메 시톨레(37)가 지난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친척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측은 “시톨레가 범죄 혐의로 체포된 것은 아니다”면서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해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사회복지사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사는 시톨레를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템비사 병원으로 옮겼다. 이어 시톨레는 정신병동에 입원해 정신 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검진 결과 시톨레가 임신했다는 증거가 없었다며 “제왕절개 수술을 한 흔적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도 지역 민간 및 공공 시설에서 열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톨레의 ‘가짜 출산’ 의혹은 그의 남자친구인 테보호 초테치가 “아이들을 여태껏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초테치는 시톨레가 출산을 위해 집을 떠난 지난 7일 이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초테치는 “시톨레와 아이들에 대한 후원을 중단해 달라”는 성명도 발표했다. “재정적 지원에 감사하지만, 아이들을 실제로 만나기 전까지는 계좌 입금을 중단해 달라”고 했다. 결국 지난 15일에는 “열 쌍둥이 출산 소식을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톨레는 열 쌍둥이 출산 소식을 처음 보도한 프리토리아 뉴스(IOL)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시톨레는 “초테치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그는 그저 기부를 통해 부자가 되길 바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행방은 계속 비밀로 유지할 것이며 누구에게도 아이들의 위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톨레의 변호인은 “시톨레는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부당하게 입원을 당했다”며 “법원에 퇴원 명령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톨레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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