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쓰고 있는 뉴욕 메츠의 우완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33)이 어깨 통증 우려를 털어내듯 160㎞대 강속구를 뿌렸다.
디그롬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제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0.50으로 내려갔다. 종전까지 0.54였다. 디그롬은 메츠의 4대 2 승리를 이끌어 시즌 7승(2패)을 수확했다.
디그롬은 올해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72이닝 동안 단 4점만을 빼앗겼다. 그중 솔로 홈런에 의한 실점은 2점이다. 디그롬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볼넷을 빼앗아 짜임새 있게 누를 점령하고 득점하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디그롬은 지금까지 안타 27개만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5월의 선수로 선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도 디그롬 앞에선 작아진다. 가우스먼은 8승 2패 평균자책점에선 1.51을 기록했다. 디그롬만 없으면 최고의 투수로 찬사를 받을 만한 성적이다. 평균자책점에서 디그롬과 1.01 차이로 벌어진 2위에 있다. 두 선수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디그롬은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 홈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마운드에 다시 등장한 이날 1회초 선두타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시속 160㎞대 직구만 3개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건제한 기량을 과시했다. 그렇게 삼진 6개를 잡았다.
디그롬은 또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경기(6이닝 무실점)부터 시작된 30이닝(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심판진은 이날 디그롬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검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논란에 휩싸인 투수의 이물질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공수교대 때 무작위로 투수의 모자, 글러브, 유니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심판진은 디그롬에게서 이물질을 적발하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