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열렸던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가장 경계한 상대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한·일 외무국장급 협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렸으나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해결의 기미가 없어 양국 정상회담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 G7 정상회의의 내막을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총 세 차례 말을 걸었지만 스가 총리는 “감사하다”며 짧게 대답했을 뿐 깊은 대화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실무차원에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위안부 문제 등 현안의 해결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빈손’으로 온 문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하면 일본 내에서 비판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가 귀국 후 주변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경계한 것은 한국이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두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지만 일본 측은 올림픽 참석과 정상회담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납득하기 힘든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비판이 한국 내에서 나온다며 올림픽에 맞춘 문 대통령의 방일은 어렵다는 인식이 한국에 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