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 친구를 감금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안모(21) 김모(21)씨가 22일 검찰에 송치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범죄 등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이날 오전 7시54분 수감 중이던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푹 눌러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보복 목적으로 감금 폭행을 했나’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나’ ‘살해할 의도가 있었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들은 지난 3월 31일 피해자 A씨를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로 데려가 감금한 뒤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에게 ’고소 취하’ 계약서 작성과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강요하고, A씨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판매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600만원가량을 갈취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A씨로부터 상해죄로 고소당한 후 보복과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피해자 A씨는 고등학교 동기인 피의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쯤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영양실조에 34㎏의 저체중 상태였고, 몸에는 결박과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