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맹 대회에 서한 “여성 사랑하고 돕는 기풍 세워야”

입력 2021-06-22 06:32 수정 2021-06-22 10:00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지난 18일 마무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외곽조직인 ‘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에 서한을 보내 여성에 대한 존중을 당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제7차 대회가 20일과 21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강령적인 서한을 보내셨다”고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국무위원장은 서한에서 “여성들을 존중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의 훌륭한 미덕이며 사회의 문명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라며 “당 조직들은 사회적으로 여성들을 사랑하고 내세우고 도와주는 기풍을 세우며 여성들을 위한 시책들이 정확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 적령기의 여맹원들을 사회에 적극 진출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어야 한다”면서 “사회에 진출하는 것은 곧 자기를 키워준 당과 조국의 은덕에 보답하는 충성과 애국의 길이고 자신과 후대들의 앞날을 위한 행복의 길이라는 자각을 심어주어 그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영예로운 일터들에 스스로 달려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맹원들과 여성들은 우리 식의 생활양식과 도덕 기풍, 민족의 고유한 미풍양속을 적극 구현해나가야 한다”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들에 대해 남의 일처럼 여기면서 융화 묵과할 것이 아니라 우리식 사회주의의 운명, 자신과 자식들의 생사 문제로 여기고 그 자그마한 요소와도 즉시에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은 나라의 흥망, 민족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대사”라며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여성들을 적극 도와주고 우대하는 기풍을 확립하며 국가적인 보장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여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서와 규약 개정안을 채택하고, 여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김정순으로 교체하는 선거가 진행됐다.

여맹은 당 외곽기구인 4대 근로단체 중 하나로, 비당원인 30세 이상 전업주부가 의무가입해야 하는 단체다.

북한은 최근 식량난 속에서 대표적인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 농장에 전업주부 약 1만4000명을 정착시키기로 하는 등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성들의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