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캠프 1호 영입인사는 ‘예산통’ 이석준 전 국조실장

입력 2021-06-22 00:20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석준(62) 전 국무조정실장을 영입했다. 공보라인을 제외한 첫 공식 영입으로, ‘윤석열 캠프’ 경제 정책 및 공약 수립 과정에서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이 전 실장이 캠프에 합류했다”며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재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왔으며,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으며, 이 전 실장의 캠프 내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과 예산실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의 뒤를 이어 박근혜정부 마지막 국조실장을 지냈다.

지난달에는 변양호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낙회 전 관세청장,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과 ‘경제정책 어젠다 2022’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주장한 핵심 개념은 부(負)의 소득세다. 전 국민에게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기본소득과 달리 저소득층에게만 세금의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실장은 “지난주에 도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윤 전 총장과 일하는 분야가 달라 특별한 교류는 없었지만, 지난 1∼2년 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총장을 계속 봐 온 만큼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전을 만들고자 설치한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오 시장에게 이 전 실장의 영입을 위해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고, 오 시장이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