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자 유통가에선 매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1일 논평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소공연은 “사상 최초의 영업제한을 받으면서도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해왔다”며 “전국 소상공인들의 온전한 영업 정상화 방안 마련 및 소상공인 지원책,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요리점을 운영하는 이모(63)씨는 특히 영업시간 연장을 반겼다. 이씨는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시간 늘었을 때도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며 “12시까지라면 요리 하나라도 더 팔 수 있으니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씨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재난지원금도 소용 없고 대출도 끌어다 쓰면서 폐업 일보 직전에 놓여있다”며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손님들이 올 수 있게 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영업자 이모(49·여)씨는 “건강식 위주라 주말에는 어르신들 모시고 가족 모임을 오고 주중에는 근처 관공서 분들이 오셨는데 그런게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주부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며 “한 번에 이렇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방역이 우려되면서도 일을 생각하면 빨리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1년 넘게 어려운 상황을 견뎌왔던 외식업계도 화색이 돌았다. 집밥이나 배달음식에 질린 이들이 외식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밖에서 머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방역도 철저히 지키겠지만 전반적으로 활기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편의점, 백화점업계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엔 주택가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면 이제는 그동안 침체됐던 유흥가, 학원가 점포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으로 사실상 2학기서부터 전면 등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내근무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도 “이미 소비 심리가 풀리고 있어서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모객 효과가 큰 식당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