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재차 고발했다. 윤 전 총장 본인 및 일가‧측근 관련 의혹은 현재 경찰, 검찰,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수사단계에서 윤 전 총장의 구체적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1일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고발했다. 이번 고발을 포함해 사세행은 윤 전 총장을 공수처에 총 10차례 고발했다. 공수처는 이중 옵티머스 펀드 부실수사 의혹 및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감찰 방해 의혹 2건을 입건했다.
윤 전 서장 관련 의혹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전 서장은 뇌물수수 의혹을 받다가 2015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윤 전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제기됐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게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서장 의혹을 포함해 윤 전 총장 부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서장 의혹과 관련 검찰은 지난해 인천의 S골프장을 압수수색했었다. 코바나컨텐츠 사건은 검찰이 지난해 사무실 및 협찬 기업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었다. 이후 해당 수사에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를 지휘했는데 사건을 처리 못한 것을 보면 의혹에 실체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납골당 사업권 편취 의혹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2월 보완수사를 지휘했었다. 최씨는 요양병원 부정수급 혐의 및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기소돼 현재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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