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정부기관 홍보대사 위촉 ‘부적절 논란’

입력 2021-06-21 16:36
한·아프리카재단 홈페이지

지난해 인종차별과 성희롱 논란 등에 휩싸였던 방송인 샘 오취리가 정부 산하기관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기관은 본인이 이미 사과한 사안으로, 위촉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1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에 따르면 최근 가나 국적의 샘 오취리가 이 재단 홍보대사에 임명돼 2년간 재단 활동을 알리고, 국내 아프리카 인식을 높이는 업무 등을 맡게 됐다.

그런데 샘 오취리는 지난해 여러 구설에 오르며 방송에서 하차한 바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인물을 공적 역할을 하는 재단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 홈페이지

샘 오취리는 작년 8월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흉내 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을 두고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지적했다가 그가 올린 글 중 ‘무지’(ignorance) 등 일부 단어가 논란이 되며 역풍을 맞았다.

앞서 출연한 예능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포즈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또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그가 SNS에서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을 뒤늦게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샘 오취리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재단은 이 같은 여론을 알고 있지만, 홍보대사 임명을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연합뉴스에 “과거 발생한 일 탓에 홍보대사 선정을 두고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특정 세대에 한정돼 발생한 논란이며 본인이 이미 사과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또 “(일부 주장대로) 금전적인 대가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명예직”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한 재단은 아프리카 민간 외교 지원과 한국과 아프리카 간 쌍방향 인식 제고·관계 증진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