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던 이스라엘이 델타 변이 확산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매체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가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비접종 입국자 자가격리 등을 포함한 방역 조치 재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 국민의 55%에 해당하는 514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지난 2월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풀어왔던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마지막으로 해제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에 방역 조치를 되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 북부 빈야나마의 중학교에선 4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스라엘 중부 모딘에서도 6학년 학생 15명이 감염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학생 모두 델타 변이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비필수 여행 제한 권고를 어기고 해외를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주리주, 캔자스주 등 시골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주리, 캔자스, 아이오와 등 중서부 지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23.5%라고 밝혔다. 미국 전체 평균치인 약 10%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3%,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45%지만 미주리주의 경우 각각 44%, 38%에 불과하다.
델타 변이가 더 확산하면 백신 접종 지역과 미접종 지역이 정치 성향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면서 ‘2개의 미국’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은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가 강한 곳은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백신 연구원은 “난 이것을 ‘2개의 코로나19 국가’라 부르겠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임송수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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