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4)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쌍둥이 아들을 공개했다.
우사인 볼트가 올린 사진에는 쌍둥이 아들과 첫째 딸,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여자친구인 케이시 베넷의 모습이 담겼다. 베넷 역시 자신의 SNS에 같은 사진을 공개하며 “(볼트는) 바위같이 든든한 사람이자 아이들에게 가장 위대한 아빠”라는 글을 올렸다.
볼트는 두 아들의 이름은 각각 ‘썬더 볼트(Thunder Bolt)’와 ‘세인트 레오 볼트(Saint Leo Bolt)’라고 밝혔다. 썬더는 천둥을 뜻하는 단어로, 볼트가 천둥·번개와 같이 빠르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붙은 별명에서 따온 것이다. 첫째 딸의 이름을 ‘올림피아 라이트닝(Lightning·번개) 볼트’로 지은 것도 이런 이유이다. 미국 ABC에 따르면, 또 다른 아들의 이름인 세인트 레오는 그의 세례명에서 따왔다고 한다.
다만 볼트의 쌍둥이 아들이 언제 태어났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지난해 5월 탄생한 첫째 딸 라이트닝 볼트도 두 달이 지난 뒤에서야 이름이 공개됐다. 당시 앤드류 호니스 자메이카 총리가 SNS로 볼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볼트 본인 발표 전에 출생 사실이 먼저 알려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우사인 볼트는 2016년 약 2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 두 사람은 이후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결혼은 하지 않았다. 여자친구인 베넷은 자메이카 모델 출신으로 법학을 전공한 뒤 마케팅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17년에는 자메이카 어린이를 돕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
볼트는 자신의 자녀가 육상 선수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잡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운동을 좋아한다면 응원하겠지만, (우사인 볼트의 딸이라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육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사인 볼트는 2017년 은퇴했으나 여전히 남자 100·200m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육상 선수를 그만둔 뒤 잠시 축구 선수로도 활동했으나 현재는 모든 운동을 그만둔 상태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