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트일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펜데믹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명동 상가의 현실은 처참하기만 하다. 명실상부 국내 최대, 최고의 상권인 명동의 상가 10곳 중 4곳은 문을 닫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8.4%다. 같은 기간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38.3%로 중대형 상가와 비슷하다. 네온사인이 즐비하고 언제나 사람으로 넘쳐나던 화려한 명동의 거리는 이제 건물 곳곳에 내걸린 임대 현수막이 작금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률 30%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상반기 목표치인 1400명 1차 접종을 조기 달성한 데 이어 20일에는 1500만명까지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오는 1일부터 6인 이하 모임이 가능한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이 전격 시행된다. 정부는 현행 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완화한다. 이에 따라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고 유흥시설, 노래방,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자정까지로 늘어난다. 다만 이행 기간인 2주간은 6인으로 제한, 오는 7월 15일부터 최대 8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명동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완화되는 거리두기 개편안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작년 2월말부터 지금까지 가게 임대료도 못 내던 수준이었는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주말부터 확연히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힘든 건 말로도 표현 못하죠. 하지만 시간이 연장되고(거리두기 완화) 직장인들도 많이 찾고 하면 이제 저희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라며 조심스레 말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