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학살이 벌어진 대전 동구 골령골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KBS대전방송총국은 22일 오후 7시 40분 UHD 6.25 특별기획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2부-감춰진 이름들’을 방영한다.
2부 ‘감춰진 이름들’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2010년 당시 찾아냈음에도 보고서 상에 익명으로 남겨진 이름을 뒤쫓는 내용이 담겼다.
제작진은 ‘심 중위’ ‘송 대령’ ‘정 검사’ 등 익명으로 남은 이들과, 조사보고서에 이들의 정체가 담기지 못했던 이유를 8개월 간 추적했다.
그 결과 정부가 남긴 대국민 공개보고서 외에 또 다른 비공개 문건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해당 문건의 실체를 밝혀냈다.
이와 함께 진실화해위원회에 몸담았던 이들 및 산내 골령골 사건에 얽힌 인물들을 만나며 이들이 왜 감춰져야만 했는지 파헤쳤다.
이번 특별기획은 골령골에서 희생된 형무소 재소자들과 국민보도연맹원, 유족들이 감춰진 이름으로 국가로부터 또 다른 폭력을 당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뤘다.
1기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김동춘 교수는 “국민 사이에 있는 적대 감정의 뿌리를 제대로 캐내서 갈등의 근본을 치유해야 한다”며 “그렇기 위해선 이 사건의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KBS 대전총국 관계자는 “정부기구가 찾아내고도 밝히지 못한 수십여 명의 정체를 밝히는 등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전쟁범죄의 실체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