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였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사진)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1일 오전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알펜시아리조트 5차 공개 매각에서 2개 업체가 참여해 유효한 입찰이 성립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입찰보증금 납부 기한인 지난 18일 오후 3시 이전에 입찰 금액의 5%를 보증금으로 납부했다. 지난해 10월 30일 1차 매각 공고 이후 이번 5차례의 공개 입찰과 2차례의 수의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입찰 보증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 대상은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리조트와 호텔, 워터파크, 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평창올림픽을 치른 스포츠 시설인 C지구와 주식 전체다. 최종 계약은 두 달간의 실사와 협상을 거쳐 오는 8월 23일 체결된다.
강원도개발공사 이만희 사장은 “2011년 정부 경영 개선명령으로 매각 명령을 받은 알펜시아리조트는 5차 공고에서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며 강원도 숙원과제를 해결할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매각이 성사되면 강원도개발공사는 본연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1조원에 달하던 알펜시아 매각 대금은 4차례의 공개 입찰과 수의 계약을 통해 20% 낮아진 8000억대로 내려간 상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8000억원대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알펜시아리조트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관건이다. 이 사장은 “알펜시아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 승계 조항을 포함했고 이 부분을 우선으로 협상하겠다”며 “매각되더라도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 기업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가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골프장과 스키장, 호텔, 콘도, 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주 무대로 활용돼 올림픽 성공 개최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 기간 연장이 있던 데다 분양 저조 등으로 건설비용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200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300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