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5세 女 대학생’ 박성민, 靑 청년비서관 파격 임명

입력 2021-06-21 11:30 수정 2021-06-21 12:58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현 정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으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0대 청와대 비서관 임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비서관은 현재 대학생 신분으로, 공직 수행을 위해 휴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미 대변인은 “박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며 현안들에 대해 본인 의견을 소신있게 제시하고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발탁한 청년인사다. 민주당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거쳤다.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이기도 하다.

박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내자 “조국의 시간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민주당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박 비서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따릉이 출근 사진이 논란이 되자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게 부끄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한규 신임 청와대 정무비서관. 청와대 제공

신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는 김한규(47) 변호사(전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가 임명됐다.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한 김 변호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총선 출마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후 줄곧 전직 의원들이 정무비서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치 신인을 등용한 파격인사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으로 젊은 층의 민심이 야권에 급속히 쏠리는 것을 막고자 40대 젊은 정무비서관을 임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변인은 “김한규 신임 비서관은 그간 민주당 법률대변인과 부대변인, 변호사로 20년간 활동하면서 언론계, 정치권, 법조계 등에서 다양한 경험 쌓아왔다”며 “이 과정에서 보여줬던 친화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국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정무 현안을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회와 청와대 가교 역할을 맡게 될 김 비서관은 국회 경험이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다”며 “김 신임 비서관은 법조인으로 20년 활동해온 전문가이면서 민주당 법률대변인, 부대변인, 서울시장 대변인도 역할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당과 관련해서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고 정무적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이철희 정무수석이 진행한 시사 프로그램에 이 신임 대표와 함께 출연한 경력이 있다.

한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있던 청년비서관실은 이날 부로 정무수석실 밑으로 이동했다. 청년 문제를 정책 문제와 더불어 정무적 시각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로, 청와대가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락다운(lockdown) 세대가 될 위험이 있던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무수석이 주재하는 청년TF(태스크포스)가 출범했다”며 “그래서 현재 TF를 주관하는 정무수석실 산하로 청년비서관실이 이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2019년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청년소통정책관을 신설했고, 지난해 이를 청년비서관으로 승격했다. 청년비서관실이 담당해오던 청년 문제에 정무수석실이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부터다. 이철희 정무수석을 단장으로 청년TF가 출범했고, 김광진 전 청년비서관이 간사를 맡았다. 청년TF 출범에 이어 청년비서관실을 아예 정무수석실 산하로 두기로 한 것은 청와대가 2030세대 문제를 정책과 정무가 결합된 문제로 바라보며 논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복 신임 청와대 교육비서관. 청와대 제공

신임 교육비서관에는 이승복(55)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이 낙점됐다. 이 비서관은 연세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대변인, 대학지원관, 정책기획관 등을 지냈다. 행정고시 35회다.

박 대변인은 “이승복 신임 비서관은 교육부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교육정책, 학교교육 전반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교육행정전문가”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며 교육정책을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