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8월부터 대기오염물질을 유발하는 ‘경유 관광버스’의 남산공원 진입을 전면 제한한다고 21일 밝혔다. 7월부터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쾌적한 남산공원 이용을 위해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인 ‘녹색순환버스’를 확대 운영한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남산공원에 경유 관광버스 진입제한을 시범운영 중이다. 약 2개월간 홍보·유예 기간을 거쳐 경유 관광버스 진입을 전면금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남산 정상부에서 관광버스 장기 주·정차를 막고, 공회전으로 인한 소음·매연·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체 관광버스로 남산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남산예장공원에서 하차한 후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인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지역 내 5등급 경유차량의 운행 제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 기존 시내버스 노선의 연계가 미비한 구간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녹색순환버스를 운영 중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이를 더 확대한다. 우선 02번 노선과 04번 노선 버스는 증차해, 운행횟수를 늘리고 배차간격과 대기시간은 단축한다. 예컨대 02번 노선 버스는 운행 버스가 5대에서 7대로 늘어나고, 운행횟수도 50회에서 84회로 34회 늘어난다. 배차간격은 10~14분으로 기존보다 9분 줄어들 예정이다.
1회 운행 당 평균 승객수가 6명이던 03번 노선은 폐선하고, 일부구간(경복궁~안국역~남인사마당)만 04번 노선(남산 경유)과 통합해 연장 운행한다. 아울러 녹색순환버스 이용승객 수요가 많은 요일과 시간대를 고려해 집중배차 및 주말·휴일 증회 운행을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여행·관광이 점차 회복되면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녹색순환버스를 추가 투입해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단체 관광객 요금지불, 승객 탑승 소요 시간, 운수종사자 피로도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다. 10인 이상 단체 승객이 탑승할 경우 10% 내외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