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살짜리 아이가 리모컨에서 나온 작은 배터리를 삼킨 뒤 몇 시간 안에 숨을 거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2살 여아 하퍼 리 판소페가 작은 배터리를 삼켜 수술실로 옮겨졌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망했다.
하퍼의 어머니 스테이시 니킨은 현지 매체에 “하퍼는 생기발랄했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았다”며 “날 걱정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퍼는 자신의 입에 물건을 넣으려는 습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의 습관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다. 하퍼는 스테이시가 일하러 나간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시는 “사고 당일 하퍼는 큰딸과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일을 하러 간 지 30분 만에 큰딸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딸이 내게 하퍼가 갑자기 피를 토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또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배터리가 빠진 리모컨을 침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곧장 병원으로 이송된 하퍼는 자신의 몸에 있는 혈액의 반을 토해낸 후 로열 스토크 병원에서 2ℓ 상당의 혈액을 받았다.
하퍼의 수술을 집도한 로열 스토크 소아과 의사 안나 피켓은 “당시 하퍼의 혈압은 높고 창백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그녀의 입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중간 식도에 궤양이 생긴 병변이 있었으며, 위장에는 큰 붉은 자국이 있었는데 이것은 혈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안나는 “배터리가 식도에 침식을 유발했고 유출된 배터리의 산이 아이의 몸에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태퍼드셔의 검시관 앤드루 베어리는 하퍼의 죽음은 사고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스태퍼드셔의 지역아동보호위원회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부모님들에게 긴급 주의 사항을 전했다. 뉴스레터는 자동차 차 열쇠, 리모컨, 아이들의 장난감 등에 들어 있는 버튼형 배터리를 언급하며 “이를 삼키면 아이들이 심각하게 다치는 걸 떠나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냐”고 물었다.
이어 “증상들은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당신의 아이는 기침할 수도, 자신의 목이나 배를 가리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명확하고 모호한 증상일지라도 바짝 경계해야 한다. 당신의 직감을 믿고 증상이 설령 없더라도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