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왕절개 수술칼에 얼굴이 베여 한쪽 뺨에 상처를 입고 태어난 아기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산모 레지하나 윌리엄스는 지난 16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유도분만제를 맞았다. 의료진은 “아기의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없다”며 급히 제왕절개 수술실로 산모를 옮겼다.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태어났지만 윌리엄스 가족은 기쁨과 축하 대신 두려움과 좌절감으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야 했다. 태어난 아기 얼굴에 한쪽 뺨 전체를 가로지르는 깊은 상처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아기의 얼굴이 태반벽 가까이에 있었다”며 산모의 복부를 절개하는 과정에서 태아의 얼굴이 칼에 베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생아는 태어난 직후 얼굴을 13바늘이나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레지하나는 매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의 얼굴에 상처가 생긴 일 외에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제왕절개 수술 후 아이의 얼굴에 상처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폭스뉴스가 주 전역의 산부인과 사무실에 연락해 제왕절개 수술에서 아기의 얼굴에 상처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물은 결과 전문간호사 리사 머크는 “2500번 이상 제왕절개를 도왔지만 처음 본 일”이라며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매우 드문 일”이라고 답했다.
미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3개 대학센터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조사한 결과 3만7000건 이상의 제왕절개 수술 중 0.7%만이 아기에게 피부 열상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응급 제왕절개 수술에서 있을 수 있는 사고”라면서도 “산모와 아기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