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주목받는 마을공동체, 주민자치회

입력 2021-06-21 10:48
성동구 사근동 마을활력소에 개설된 성동주민스튜디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민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마을공동체와 주민들이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찾는 주민자치회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를 통해 ‘함께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성동구 마을공동체 41개 모임 442명의 주민들은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부족 사태 당시 마스크와 마스크용 스트랩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한 경험이 있다. 또 고립과 소외에 빠지기 쉬운 고령층을 위한 주민모임 ‘희망 무지개’를 통해 치매노인을 돌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자원봉사 학교공동보육 활동’으로 코로나로 인한 고립감, 우울감을 공감하고 아이들과 부모들도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를 통해 자발적인 협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기는 공동체적 효능감을 보여줬다.

성동구는 공동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거점시설 ‘사근동 마을활력소’를 마련, 지난 4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부에 ‘성동주민스튜디오’를 개설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며 ‘공동체와 함께가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시니어 디지털 봉사단’은 올해 초부터 금요일마다 지역 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층 취업을 돕기 위한 ‘소셜미디어영상편집자 양성’과 같은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사근동 마을활력소는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을 봉사와 함께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교육과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지역 공동체 사업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1월 5차례에 걸쳐 온·오프라인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8개 주민모임 사업을 지원하며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1일 “공동체는 한 번 끊어지면 쉽게 복구하기 어려운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필요한 사회적 가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올해 주민자치회 확대 시행의 원년으로 지난 15일 돈암1동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한 달 간 20개 모든 동에서 차례로 주민총회를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사전투표가 진행되며 회의를 온라인으로 송출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민총회’는 주민이 직접 발굴한 우리 동네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통해 주민자치계획을 최종 의결하는 주민공론장이자 직접 민주주의의 장이다. 주민총회에서는 주민이 제안하고 주민자치회에서 숙의한 의제가 주민투표를 통해서 최종 결정된다. 이렇게 결정된 주민자치계획은 2022년 주민자치활동 지원 사업, 서울시 동 단위 시민참여예산 사업 등으로 연계돼 실행될 예정이다.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오는 25일 2022년 중랑구 협치의제 선정을 위한 온라인 대공론장 ‘중랑협치 on통’을 개최한다. 이번 대공론장에서는 교육·문화, 경제·일자리, 도시·건설, 복지·건강 등 4개 분야에서 주민들이 직접 발굴한 의제를 안내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앞서 구는 권역별, 분과별, 분야별로 진행된 각 공론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8개 후보 의제를 선정했다. 대공론장은 오후 2시부터 구청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주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으며 댓글로 자유롭게 질의응답도 할 수 있다. 구는 이날 안내한 의제들을 바탕으로 2022년도 실행할 협치의제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