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우선 통과’…청주시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입력 2021-06-21 10:20

구급차나 소방차가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교차로를 한 번에 통과하는 교통시스템 등이 충북 청주에 구축됐다.

청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국비 21억원, 시비 14억원 등 35억원을 들인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확대 구축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주요 사업은 긴급차량 우선 신호 고도화, 교차로 교통량 수집 시스템 도입, 좌회전 감응 신호 체계 도입, 신호 제어기 무선통신(LTE) 전환, 교통정보 수집·제공 시스템 확대, 주차 정보 시스템 구축 등 6개 분야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고도화는 화재 또는 긴급 상황 출동 차량에 보급된 단말기로 신호 시스템을 연동한 것으로 이들 차량은 출동 경로상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다. 긴급차량의 목적지를 사전에 공유하고 긴급차량의 이동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한다. 맞춤형 신호를 부여해 사고처리 시간 단축과 골든타임 확보에 효과가 있다.

충북소방은 지난해 우선신호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화재 출동 시간이 도입 전 평균 9분19초에서 도입 후 4분47초로 단축됐다. 구급 출동 시간은 도입 전 평균 13분46초에서 도입 후 5분49초로 줄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분석기술을 활용해 교차로 교통량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마련됨에 따라 주요 간선 도로인 상당로와 직지대로, 순환로 등 상습 혼잡 구간의 교통 정체 해소가 기대된다.

좌회전 감응 신호 체계는 직진 차량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체계는 좌회전 대기 차량이 있을 때만 좌회전 신호를 주고, 보행자가 보행 신호기 버튼을 누르면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켜지는 시스템이다. 좌회전 차량과 보행자가 없을 때는 직진 차량이 우선 통과하게 된다.

육거리 시장과 성안길, 터미널 환승주차장에는 주차 안내 시스템(PIS)이 설치됐다. 주변 전광판과 청주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모바일 웹 등을 통해 도로 주변의 주차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도로·교통 분야의 방대한 자료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며 “도시 교통정책 결정과 연구 과제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