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측, 일부 악플러에 ‘합의금’ 지급 의향 물어”

입력 2021-06-21 05:00 수정 2021-06-21 09:50
손정민씨 친구 측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 오른쪽은 원앤파트너스에서 일부 악플러에게 보낸 메일. 연합뉴스, JTBC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친구 측이 선처 호소 메일을 보낸 일부 악성댓글 작성자에게 합의금을 낼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씨의 친구 측은 악플러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며, 선처를 바라는 이들은 작성한 글을 삭제하고 인증 사진과 함께 메일을 보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손씨와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변호인 측이 선처를 요구하는 악플러 중 일부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합의해주는 것은 곤란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20일 JTBC가 보도했다. 해당 메일은 지난 18일 발송했으며 ‘합의금을 지급할 의향이 있다면 합의해 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메일을 받았다는 네티즌 B씨는 “고소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선처 메일을 보내라는 내용을 보고 친구를 의심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해서 죄송하다는 선처 메일을 보냈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메일을 받아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허위사실 유포나 악성 댓글을 단 수준이 높은 일부 사람들에게 합의금을 낼 의향이 있는지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7일 유튜브 ‘종이의TV’ 운영자이자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의 관리자인 박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관계자에 대해 같은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또 다른 유튜브 채널 ‘김웅TV’에 대한 고소도 준비 중이다.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도 조만간 본격화할 예정이다. 원앤파트너스는 19일 기준 선처 요구 메일이 1100건, 제보 메일이 2100건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