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진화 작업 중인 쿠팡 덕평물류센터의 스프링클러가 화재 발생 당시 일정시간 동안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20일 쿠팡 물류센터 진화작업 과정에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 과정에서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건물 내부의 불길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나흘째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직원들 중 일부는 소방당국에 스프링클러 오작동 의혹을 제기해왔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수동으로 폐쇄돼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를 임의로 조작한 경위가 밝혀지면 관련자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화재알림 기술의)오작동이 많다보니 화재경보 1회 때 대부분 피난하지만 이것이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본다”며 “(스프링클러를) 원칙적으론 폐쇄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이며, 지하 2층 내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