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만들어 젠더갈등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청년계파 공동 창업자”라며 “청년들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의기투합을 했었다”고 자신이 시대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준석 돌풍’에 신념 강해졌다”
-‘이준석 돌풍’이 대선 출마 결심에 영향 있었는지.“‘이준석 돌풍’은 일단 솔직히 뿌듯하다. 왜냐하면 그 돌풍을 사실 함께 만들어온 동지의식이 강하게 있다. 바른정당 등을 함께 거치면서 보수의 외연확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고민하면서 청년들에게 주목하고, 청년을 정치인의 주인으로 세우는 데 의기투합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청년계파 공동 창업자다. 다른 의원들은 이해하지 못 했지만 ‘이준석 돌풍’으로 결실을 크게 본 것이다. 사실 대통령 출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건 ‘조국 사태’ 때였다. 그때 청년들의 상처와 분노를 보면서 청년들을 대변하는 가장 좋은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고민했다. 그리고 ‘이준석 돌풍’을 보면서 그 신념이 강해졌다. 시대를 바꾸는 데 이 대표가 문을 열었고, 내가 확실히 매듭짓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겠다.”
-청년세대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은.
“대한민국과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미래에 투자하기보다 미래를 착취하고, 청년들의 기회를 뺏어가고 있다. 그래서 문재인정부를 지지하던 2030세대가 확 돌아선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청년을 위한다고 하면서 청년들의 공정경쟁의 기회를 빼앗았다. 미래를 착취하고 있다는 건 기회의 문이 자꾸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재인정부는 남혐과 여혐을 모두 부추기면서 젠더갈등이 굉장히 커졌다. 젠더갈등은 우리 사회에 굉장히 큰 병리이고, 에너지를 갉아먹는 대립이다. 대한민국의 성장에너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젠더갈등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 젠더갈등은 일시적 갈등이 아니라 지역갈등이나 친북-반북의 남남갈등처럼 시대적인 갈등이 될 수 있기에 대통령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만들어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시대교체다. 21세기 국가에 여전히 20세기 리더십이다. 20세기 리더십의 특징은 내로남불, 이중잣대다. 20세기의 전쟁과 투쟁의 리더십을 21세기 창조와 경쟁의 리더십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야권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미래가 지지하는 후보다. 3만불 시대의 사람들, 글로벌 인간형인 청년들이 지지하는 후보로서 그들과 가장 많이 소통을 해왔고, 그들이 추구하는 바를 가장 잘 알고 있다.”
“누가 ‘페이스메이커’ 될지 지켜보자”
-지난 15일 대선 출마 선언을 유튜브를 통해서 하셨는데.“유튜브를 통해서 하는 게 청년세대 감성에 더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우리의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주요한 내용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지 않느냐.”
-갑작스러운 대선 출마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원래 대선은 천운이 따르는 사람과 재수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갑자기 나오는 사람이다. 나는 재수생이 아니기에 좋게 말하면 신선한 것이고, 갑자기 나온 셈이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익숙해질 것으로 본다.”
-일부는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메이커’로 보는데.
“누가 ‘페이스메이커’가 될지는 지켜보자. 유 전 의원님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그동안 정치적 업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은 경쟁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청년들을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건 제가 좀 더 잘하는 거 같다.”
“한동훈-이성윤 나오면 누가 되겠느냐”
-검찰총장 직선제 및 법무부 폐지를 공약했는데.“권력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를 안전하게 해줄 사람, 질서를 잘 지켜줄 사람, 대통령 측근이라도 제대로 수사할 사람을 국민이 검찰총장으로 뽑지 않겠느냐. 쉽게 말해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출마한다면 누가 되겠느냐.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뽑겠느냐.”
-메가시티 기반 행정구역 개편도 약속했는데.
“과거 행정구역 개편하고 다르다. ‘스타트 메가시티’로 미래도시, 미래국가로 가는 거다.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AI) 중심의 여러 사회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가 핵심이다. 이걸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인구를 500~1000만명으로 좀 묶어야 한다.”
“이재명, 기본 인격부터 챙겨야”
-유력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평가는.“기본 인격부터 챙기셔야 한다. 이 지사는 이견을 용납 못 하는 것 같다. 심각한 인격적 하자이고, 국가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국격 손상이나 국민 분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재난지원금을 남양주시장이 지역화폐로 안 주겠다고 하니 갑자기 감사를 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지역화폐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니 ‘얼빠진 연구원’이라고 모욕적 공격을 했다.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인격 기준이 있어야 한다.”
-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대교체에 있어서 경쟁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나마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다가올 시대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나와 박 의원이 결승전에서 붙으면 대한민국에 확실히 새 시대가 뿌리내릴 것 같다.”
이상헌 백상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