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잃은 거, 2주차에 다 땄다

입력 2021-06-20 18:41

리브 샌드박스가 T1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리브 샌박은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T1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리브 샌박은 이날 승리로 2승2패(세트득실 +1)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선 한 계단 올라가 T1과 공동 5위가 됐다.

시즌 첫 주에 승리 신고 없이 2패만을 당했던 리브 샌박이다. 프레딧 브리온에 0대 2, 농심 레드포스에 1대 2로 졌다. 그러나 2주차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 상대로 연이어 2대 0 완승을 거두면서 중위권에 안착했다. 팀 컬러인 ‘따서 갚는다’를 실현한 셈이다.

이날 게임도 롤러코스터 같았다. 1세트 땐 바텀에서 ‘케리아’ 류민석(리 신)이 ‘프린스’ 이채환(이즈리얼) 상대로 두 차례 킬을 따낸 덕에 T1이 초반 우위를 점했다. 하체 주도권을 상실한 리브 샌박은 탑에서 ‘써밋’ 박우태(나르)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T1은 ‘칸나’ 김창동(제이스)을 성장시키기 위해 드래곤 전투를 3번 포기했다.

게임은 30분대에 접어들자 급격하게 소용돌이쳤다. 31분경 T1이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억제기 2개를 부순 T1은 아예 경기를 끝내려는 각오로 적 넥서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리브 샌박이 이채환을 중심으로 맹렬하게 항전, 넥서스 수성에 성공했다. 3킬을 챙긴 이들은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냈다.

승패는 38분경 두 번째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판가름 났다. T1이 무리하게 내셔 남작을 사냥하려 들자 ‘페이트’ 유수혁(세트)이 뒤를 덮쳤다. 리브 샌박이 집중력을 살려 에이스를 띄웠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투 승리를 거둔 이들은 곧장 탑으로 진격해 게임을 끝냈다.

2세트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7분경 T1의 미드 3인 다이브를 막아내 역으로 3킬을 챙긴 게 거대한 스노우볼의 시작이었다. 15분경 바텀 전투에서도 사상자 없이 에이스를 띄워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리브 샌박은 20분경 갓 협곡에 등장한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버프를 두르고 바텀과 탑을 연이어 두들겼다. 이들은 탑 억제기 앞에서 상대방의 교전 유도에 응해 에이스를 띄웠다. 곧 T1의 넥서스가 불에 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