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올림픽 다짐, 일본… 국민들 3분의 2는 “못 믿어”

입력 2021-06-20 17:19
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23일로 불과 30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은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20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전날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4%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실시해 ‘안전·안심 대회’를 열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다수 일본인이 이를 믿지 않는 셈이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때 경기장에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 정부가 유관중 대회를 검토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 대해선 31%가 무관중 대회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30%는 아예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12%는 대회를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온 외국 선수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미리 백신 접종을 마쳤고, 출발 전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됐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일본 도착 후 확인된 것이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우간다 선수단 9명 중 1명이 공항 검역의 일환으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간다 선수단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을 마쳤고, 출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음성 증명서까지 제출한 상태였다.

이렇듯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에 자국 관중을 들이는 문제를 놓고 일본 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만 일본 정부는 오히려 개회식 입장 인원을 최다 2만명까지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NN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달 23일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2만명까지 입장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대회 조직위는 올림픽 관중 상한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맞춰 각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에서 최다 1만명까지 인정하는 것을 검토해 왔는데 개회식에 한해 이를 2만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는 21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여하는 5자 회의에서 국내 관중 입장 허용 여부와 수용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회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조직위는 이날 도쿄 주오구 하루메 지역 약 44만㎡ 부지에 들어서는 선수촌을 공개했다. 또 개·폐회식에 대비해 선수 및 대회 관계자의 원활한 수송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훈련도 진행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