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연기’ 갈등 계속되는 민주당…송영길, 대권주자 막판 설득

입력 2021-06-20 17:01

경선 연기 여부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심화하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권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막판 설득에 나섰다. 송 대표는 주말인 20일에도 대권 주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듣는 등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며 송 대표를 압박했다.

비이재명계 의원 66명이 경선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을 요구한 가운데 송 대표의 최종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주부터 대선주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꾸준히 설득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연기를 포함한 의총 소집 여부 등을 두루 수렴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최소한의 논의 과정 요구조차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당헌과 당규를 정면으로 무시한 비민주적 의사결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 측 조승래 의원도 “경선시기에 관한 논의 요구는 당헌 준수고, 논의 거부는 당헌 위배”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현행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의총을 열어 찬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송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전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가 의총 소집 요구를 수용할지를 두고 이날 설왕설래가 한창 이어졌다. 전날 송 대표와 여의도 당사에서 독대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여러 위험요소가 있는 의사결정이기 때문에 의총을 열어 의견을 다 들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당 지도부 인사도 “송 대표 스타일상 발언 기회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22일 의총을 열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의총 소집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당 관계자는 “송 대표는 일관되게 현행 유지를 주장해 왔다”며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최고위원들에게 의총 소집을 할 사안이 아니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