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지스트 제2캠퍼스 둥지…켄텍, 내년 개교 준비 한창

입력 2021-06-20 13:39 수정 2021-06-20 16:38

이공계 대학 인프라가 부족한 전남지역에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제2캠퍼스 건립이 추진된다. 한국에너지공과대도 2024년까지 기숙사를 신축하고 세계적 석학들을 강사진으로 채용하는 등 일류 대학으로 발돋움한다.

지스트는 전남 영광군에 제2캠퍼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영광군과 협의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 e모빌리티 산학 협력 차원에서 지스트가 해당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영광군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는 방식의 제2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지스트와 영광군은 이를 위해 지난 17일 제2캠퍼스 건립 시기, 재원, 학사 운영 등에 관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갔다. 지스트 김기선 총장과 김준성 영광군수는 이날 처음으로 만나 스마트 e모빌리티 산업과 산학협력·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지스트 제2캠퍼스와 스마트 e모빌리티 특화 전문대학원 건립, 스마트 e 모빌리티 혁신센터 구축, 스마트 e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통한 관광 콘텐츠 제공 등이 될 전망이다.

영광군은 민선 7기 이후 e모빌리티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오는 10월13일부터 17일까지 e모빌리티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부상 중인 e모빌리티 육성과 산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1995년 광주 북구 첨단과기로 123, 63만㎡ 규모의 캠퍼스에서 개교한 지스트는 스마트 e모빌리티 산업에 역량을 쏟고 있는 영광군에 제2캠퍼스가 문을 열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해당 분야의 연구도 큰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스트는 지난 2월 19일 열린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까지 학사 820명, 석사 4462명, 박사 1531명 등 6813명의 이공계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지스트 김기선 총장은 “스마트 e모빌리티 혁신센터에서 인공지능, 에너지,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의 발전과 인재양성·실증을 통한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영광군의 주력산업인 e모빌리티에 인공지능아 접목되고 기업유치·지스트 특화전문대학원이 실현되면 지역과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우여곡절 끝에 전남 나주 부양 cc 일원에서 착공식을 가진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2017년 광주전남 상생과제이자 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일명 한전공대 설립계획이 반영된 지 4년여 만에 착공식이 열렸다.

골프장으로 사용되던 부영cc 부지 40만㎡에 강의동 등 15만4000㎡ 면적의 건물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들어설 이 대학은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형 인재양성 기관이다.

본관동 3만㎡는 오는 8월 공사를 시작해 2024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내년 개교 때까지 세계적 수준의 교수 50여 명을 채용하고 4년 편제가 마무리되는 2025년에 맞춰 100여 명의 강사진을 모두 채운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첫 신입생은 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에 정원외 10명을 포함해 110명을 선발하게 된다. 켄텍 개교에는 2025년까지 용지매입비 1670억 원을 제외하고도 8289억 원 등 1조 원 가까운 천문학적 재원을 투입하게 된다.

켄텍 측은 지난 3월 특별법(한국에너지공대학교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것을 계기로 개교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교에 앞서 지하 1층, 지상 4층 총면적 5224㎡ 규모 건물 1동을 지어 임시 사용승인을 받기로 했다. 부족한 연구시설은 나주혁신산단에 10월 완공될 한전 전력연구원 산하 에너지신기술연구소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00% 학비가 면제되는 재학생에게 ’전원 무료 제공’ 약속을 지키기 위한 기숙사는 2024년까지 신축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22명을 이미 확보한 데 이어 5명 정도가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말까지 33명을 충원하면 3월 개교 이전 50여 명을 채용해 강사진 절반 정도를 채우게 된다.

세계적 수준의 강사진은 석학은 4억 원, 정교수는 2억 원, 부교수는 1억 40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학생 수는 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에 각 학년 100명씩 400명, 대학원생 600명, 정원 외 외국인 300명 등 1300명이 될 전망이다.

컨텍 측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 에덱스(edx)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edx 개설 교과목을 학점으로 인정해 재학생들이 세계 유수 대학의 교육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세계적 이공계 대학이 잇따라 문을 열게 돼 전남의 교육 인프라가 한층 강화된 것”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없는 의대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