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지방의회도 힘 보탠다

입력 2021-06-20 13:35
팔공산 전경. 국민DB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 중인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 지방의회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10여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구시회의는 21일 충북 청주 청남대에서 열리는 2021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5차 임시회에서 경북도의회와 함께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촉구 건의안’을 제안한다고 20일 밝혔다. 건의안이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공식안으로 채택되면 이 안건은 곧바로 소관부처인 환경부로 넘어간다.

팔공산은 경북 영천, 경산, 칠곡, 군위와 대구 동구에 걸쳐 있다. 대구와 경북의 명산으로 핵심 관광 자원으로 꼽힌다. 현재 도립공원 등으로 지정해 경북도(팔공산도립공원)와 대구시(팔공산자연공원)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2012년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달 31일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하는 공문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 4월 30일에는 시·도와 팔공산을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들이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팔공산이 명산이라는 학술적 근거도 제시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9년~2021년 실시한 팔공산 자연자원조사 결과 팔공산의 생물종 수가 전국 국립공원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해당하고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 등 91건의 지정 문화재가 확인돼 문화적인 가치도 높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실시한 ‘국립공원 신규지정 기본정책 방향 연구’에서는 팔공산이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1순위(7점 만점에 6.96점)로 꼽히기도 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은 “2012년 대구시의회가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처음 목소리를 낸 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진척된 사항이 없다”며 “영남의 명산이자 대구·경북의 정신적 상징인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