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경제통합은행 여의도에… WB 이어 2번째 국제금융기구 지역사무소

입력 2021-06-20 12:44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국 지역사무소가 서울 여의도에 들어선다. 인천 송도의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이후 두 번째로 국제금융기구 지역사무소 유치다.

서울시는 20일 CABEI 한국사무소를 서울로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CABEI에 유치의사를 전달하고 유치협상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CABEI는 엘살바도르·니카라과·온두라스·코스타리카·과테말라 등 중미 5개국이 1960년 지역 균형개발과 경제통합을 위해 설립한 인프라·에너지 특화 다자개발은행이다. 현재 15개국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역외회원국으로 지난해 1월에 가입했고 지분율은 9%다.

CABEI는 올해 안에 서울 여의도 ONE-IFC 서울국제금융오피스에 한국사무소를 열고, 한국과 중미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활동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설립·운영 방안을 CABEI와 협의하고, 서울시는 CABEI와 양해각서(MOU) 체결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사무소는 한국기업의 중미시장 진출 지원하는 창구, 정부 부처와 전문기관, 지방자본시장, 녹색기후기금, 한국민간, 타 다자개발은행 등을 연계하는 경제·투자 협력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시는 “유치 당시 여의도에 밀집된 글로벌 금융회사, 인재육성을 위한 금융대학원 등의 집적된 금융인프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한국사무소 유치에 나섰다”며 “국내 채용이 예정돼 있어 국제금융기구에 근무를 희망하는 국내 인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CABEI 한국사무소 유치는 여의도 금융중심지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도약”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맞서기 위해 공동 책임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다자기구 참여를 통해 협력에 참여하면 한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상승할 것”이라과 기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