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아군 진영에 수류탄 터져…尹 ‘X파일’ 해명해야”

입력 2021-06-20 11:57 수정 2021-06-20 13:5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이 정리된 소위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이 아군 진영에 수류탄을 던졌다”며 ‘X파일’ 입수 경위 등 모든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X파일, 방어하기 힘든 수준”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 소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혀 국민의힘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장 소장은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에비앙 반기문님의 향기도 많이 난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스톤의 비단주머니 3개도 소용없다. 의혹이 3개는 넘는다”며 “윤 전 총장이 출마하면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네거티브의 달인인 현 집권세력이 ‘장난질’을 치기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장이 커지자 장 소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권현구기자 stoweon@kmib.co.kr

김재원 “아군 진영서 터진 수류탄…입수 경로 밝혀야”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의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어제 야권 중심인물인 장 소장으로부터 ‘윤석열 X파일을 봤다. 방어하기 힘들겠다’라는 메시지가 세상으로 나왔다”며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최초로 거론한 분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였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휩쓸려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민주당의 정치공작 본성만 드러내는 등 송 대표 폭로는 무위로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소장의 발언으로 “송 대표가 정치공작 부담을 안고 터뜨렸지만 무위로 그친 일을 야권 내부에서 훌륭하게 처리했기에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당연히 환호작약”이라고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장 소장에게 “윤석열 X파일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본인은 순수한 뜻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세력을 위해 충실히 복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를 향해서도 “‘윤석열 X파일’은 민주당 또는 그 언저리에서 시작됐다”며 “송 대표는 자신이 가진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 허위 공작이면 당연히 교도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내용에 허위, 과장이 있으면 형사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대업 공작’부터 ‘생태탕 공작’까지 지긋지긋한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대선판을 달굴 텐데 차라리 민주당이 원하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송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나머지는 유권자의 몫”이라며 “다만 대통령이 되면 음습한 정치공작의 폐해를 이번 대선에서 끊을 수 있도록 관련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를 수수방관해서는 대선에 답이 없다”며 “정치공작의 실체를 파헤치고 야권 후보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