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한 이들보다 상당히 약한 항체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공중보건대 연구진은 홍콩 자치정부 의뢰를 받아 두 백신 중 하나를 맞은 1000명의 항체 반응을 추적한 결과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들의 항체 수치가 훨씬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벤저민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시노백 백신 접종자 중 일부는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회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95%, 시노백 백신은 50.7%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체로 제약사들이 발표한 효능 수준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현재 화이자 백신과 시노백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이 170만회, 시노백 백신이 130만회 각각 접종됐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당국은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350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7월부터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직계가족과 만남 등을 위해 입국하는 경우 조건부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격리 면제 대상 백신에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이 포함돼 해당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일반관광 목적은 대상에서 제외라며 인도적 목적, 학술 공익적 목적에 한한다면 국내 유입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