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변인, 선임 열흘 만에 돌연 사임…“해석하길”

입력 2021-06-20 08:42 수정 2021-06-20 10:44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20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에 선임된 지 열흘 만이다.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당연히 윤 전 총장과 이야기해 거취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해석하시기 바란다”고만 답했다. 이 대변인은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10일 윤 전 총장 측의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일었던 메시지 혼란이 대변인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얼마 후 윤 전 총장은 민생 탐방 후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신중하게 결론 낼 것이라고 번복했다.

이날 야권 인사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윤 전 총장과 아내·장모 관련 의혹을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며 “대선 경선과 본선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정치 아마추어 측근 교수·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