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네살배기, 사흘 내내 벌 받다 사망…배변 실수 탓

입력 2021-06-19 09:23
좌측은 네살 딸에게 사흘 내내 서 있는 벌을 세워 숨지게 한 엄마 말리카 베넷, 우측은 체벌 받다 숨진 네살 여자아이 머젤릭 영. 연합뉴스

미국의 네살배기 여자아이가 변을 가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흘 내내 벌을 서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사는 말리카 베넷(31)은 지난해 딸 머젤릭 영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영이 작년 여름부터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말 베넷의 집 뒷마당에 묻힌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을 살펴보면 영은 사흘 내내 세탁실에 서 있는 체벌을 받은 지난해 8월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베넷의 범행은 영의 13세 언니 증언으로 발각됐다. 영의 언니는 경찰에 엄마가 동생에게 사흘 내내 앉지도 쉬지도 못하고 계속 서 있도록 해 결국 체력이 소진된 동생이 뒤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말했다.

베넷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영은 깨어나지 못했다. 베넷은 영의 시신을 씻은 후 2개의 비닐봉지에 담아 SUV 트렁크에 실어두었다가 며칠 뒤 집 뒷마당에 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은 메클런버그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베넷은 아직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