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학당에서 일하는 145명의 강사는 20년 넘게 장기근속을 하더라도 연봉 1500만원 남짓한 급여를 받는다.”
연세대 어학당 강사들이 18일 이같이 열악한 임금 처우 상황을 폭로하고,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대학노조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지부는 이날 오전 봉헌식(개관식)이 진행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미우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노조는 “한국어학당에서 일하는 145명의 강사는 20년 넘게 장기근속을 하더라도 연봉 1500만원 남짓한 급여를 받는다”며 “강사들이 받는 평균 월급은 9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다른 대학 부속 한국어학당 강사들과 비교해 60% 정도”라며 “외국인 백일장이나 학생 문화체험, 관련 학회 등 대내외 행사에 대해서는 합당한 수당조차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세어학당 8년차 강사 시급은 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에 2시간밖에 근무하지 못하는 등 시수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국어학당 강사는 언론에 “학교에서는 간접비라는 일종의 수수료를 35% 가져가고 건축발전기금이라며 11%를 추가로 떼어간다”며 “다른 학교에서의 근무도 금지해서 일부 강사들은 배달이나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모님에게 용돈까지 받아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시위를 벌인 미우관에도 이런 수수료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에는 강사들이 낸 건축발전기금 약 12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어학당 노조는 오는 22일 연세대 측과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들 노조는 시급 일괄 5000원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