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재보험, 세계 한센인 환자 돕는 국제의료봉사회에 3000만원 기부

입력 2021-06-18 16:44 수정 2021-06-18 17:32
국제의료봉사회 현옥철(왼쪽) 대표와 코리안리재보험 송영흡 상무가 16일 서울 송파구 국제의료봉사회 사무실에서 '인도 바르구르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구급함 후원 사업 기부 협약식'을 갖고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이 3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국제의료봉사회 제공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대표 원종규)은 16일 인도 바르구르 한센인을 돕고 있는 국제의료봉사회(대표 현옥철 목사)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한센병 환자의 환부를 치료하는 구급함 전달 프로젝트에 쓰인다.

양 기관은 서울 송파구 국제의료봉사회 사무실에서 ‘인도 바르구르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구급함 후원 사업 기부 협약식’을 갖고 전 세계 한센인 치료와 회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코리안리 원종규 대표를 대신해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송영흡 상무는 “이번 기부금이 마중물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이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옥철 국제의료봉사회 대표는 “코리안리재보험의 도움으로 더 많은 한센인 가정에 구급함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한센인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 바르구르 마을 한센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 한센인 가정에 전달될 구급함 모습. 30여 가지의 약품과 기구가 빼곡히 들어간다.


구급함 프로젝트는 한센병 환자를 위한 ‘자가 처치 키트’ 전달 사업이다. 구급함 속에는 환자 스스로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며 붕대로 감쌀 수 있도록 다양한 소독제와 피부재생 연고 약품과 붕대 소독거즈 면봉 가위 핀셋 등 30여 가지 물품이 담겨 있다. 가정당 1개씩 배포하고 약품은 한 달에 2~3회 교환하게 된다.

현 대표는 2014년부터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바르구르라는 한센인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현지 한센인들의 환부를 직접 소독하고 치료하고 붕대로 싸매며 환부가 악화하지 않도록 했다. 바르구르 마을은 2014년 이전엔 무관심 속에 방치된 마을이었다. 한국의 소록도 같은 곳이지만 돌봄이나 치료시스템이 없어 한센인들은 고통 속에 지내왔다.

그는 “8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아간 뒤 지금까지 11차례 방문했다”며 “한센병은 반드시 낫는 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치료했다. 지금은 현지 교회와 도우미들을 통해 협조하고 있으며 자립 기반까지 마련해 한센인들이 새 삶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의료봉사회는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라오스, 탄자니아까지 섬김과 봉사 사역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한센인 치료를 위한 모바일 의료 차트인 ‘스마트 차트’를 활용해 환자를 돌보고 있다. 3D 프린터와 스캐너를 통해 의수, 의족 보내기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동 진료 버스인 ‘케어버스’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196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다. 국영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시작해 78년 민영 대한재보험주식회사로 전환, 2002년 코리안리재보험주식회사로 변경한 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톱클래스 재보험사로 도약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 지원,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 지원, 소외된 이웃을 향한 지속적인 나눔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코리안리재보험 관계자들과 현옥철 국제의료봉사회 대표가 16일 기부 협약식을 갖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까지 전 세계 한센인은 1650만명에 달하며 80%가 음성 환자다. 한센병은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먹고 상처를 치료하면 완치된다. 저소득 국가의 경우 의료시스템이 부재하거나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어 한센인들이 고통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91년 한센병 퇴치를 선언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