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달여 만에 500명 아래로 줄어들어 개편안 연착륙에 청신호가 켜졌다. 방역 당국은 외국보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효과가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국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25억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고 우리나라는 이제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1423만304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7.7%까지 올랐다.
높은 접종률에도 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중동과 중남미 등지의 일부 국가와 달리 국내 상황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날 기준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83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이후 이달 16일까지 줄곧 500명대 이상을 유지해왔다.
정부는 기본적인 유행의 규모를 차이점으로 꼽았다. 국내의 경우 확진자 규모를 비교적 적게 관리하는 데 성공해 감염재생산지수도 그만큼 낮아 백신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정도, 접종 사업 자체의 문제도 변수로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백신 효과가 적절한 시기에, 크게,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다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다음달부터 적용하는 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정부가 내건 두 전제 중 상반기 1300만명 접종은 이미 달성을 했고, 하루 평균 확진자도 10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경계를 풀기엔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다. 특히 접종 완료율은 7.6%에 그쳐 1차 접종률보다도 20% 이상 낮다. 돌파 감염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국내에선 29건이 나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