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8일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역전당한 것과 관련해 “신경이야 쓰인다”면서도 “너무 거기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라는 것은 원래 왔다 갔다 하는 것이고 아직은 시작단계”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에 출마선언을 했을 때 사실 저보다 더 낮았다”고 했다.
대선 경신 일정 연기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충분히 논의해 바람직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어떤 후보 개인의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정권 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하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또 대선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당헌 개정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헌 개정사항이 아니다. 당무회의 의결을 하면 된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 의원 60여명이 대선 경선을 9월 초에서 11월로 연기하자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가운데, 정 전 총리 역시 경선 연기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며 경선연기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다. 그것은 과거에도 중요하고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분이 경쟁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사실은 크게 거기(퇴임 후 행보)에 제가 관심을 갖거나 제대로 챙겨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도덕성과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되고 미래 비전 테스트를 받아야 된다. 그냥 인기 있다고 해서 일을 맡기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최근 SNS 틱톡에 올린 독도 홍보영상의 표절 논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마 법률 검토도 하고 한 모양인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며 “원래 그런(패러디하며 퍼져나가는)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게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고 사실은 청년들과의 소통도 생각했지만 본질은 독도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은 것”이라며 “독도는 결코 협상의 대상도 아니고 결코 양보를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게 메인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