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한화 3남 김동선 올림픽行

입력 2021-06-18 09:20 수정 2021-06-21 11:29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뉴시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32)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다음 달 23일 시작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18일 재계와 스포츠계에 따르면 대한승마협회는 최근 김 상무를 도쿄올림픽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선정하고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김 상무를 국가대표로 선정하는 안건이 이사회 서면 결의를 앞두고 있다”며 “이사회 결의가 끝나면 국가대표 선정 최종 결정은 대한체육협회가 한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도쿄올림픽 대표 및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신분이었다. 대한승마협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 규정 제5조 ‘결격 사유’에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라는 조항이 있다. 김 상무는 2017년 1월 폭행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개최가 1년 미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마장마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황영식(30)이 도쿄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상무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승마협회(FEI)가 요구하는 올림픽 출전 자격에 부합하는 점수를 획득했다.

6세 때 승마에 입문한 김 상무는 고교 시절 이미 국가대표(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로 선발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 단체전 금메달(2006 도하, 10 광저우, 14 인천)과 개인전 은메달(14 인천)을 땄다. 2016 리우올림픽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다만 도쿄올림픽 출전은 다른 문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 상무는 폭행 사건으로 인해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력향상 연구연금(체육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김 상무는 한화에너지에서 근무하다가 AGDF 출전을 위해 지난 2월 초 휴직했다. 그러다 지난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승마 관련 사업과 함께 프리미엄 레저 분야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