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불타 뼈대 드러난 쿠팡물류센터…“붕괴 가능성”

입력 2021-06-18 09:05
쿠팡 덕평물류센터 집어삼킨 화마. 연합뉴스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의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가 불이 난 지 26시간이 넘도록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소방당국이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데다 밤 사이 내린 비로 인해 불길이 차츰 잠잠해지면서 전날 화재로 탄 뼈대만 남은 건물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오전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계속 벌이고 있지만, 건물 내부가 불에 타면서 일으키는 자욱한 검정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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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방당국은 전날 지하층에서 시작된 불이 상층부로 확대되면서 사실상 물류센터 건물이 전소될 위기에 직면하자 일부 건축물의 붕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화재 진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건물 내에서 고립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인 김모(52)소방경을 수색하는 작업도 화염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중단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건물 안전진단을 진행한 뒤 다시 수색인력을 내부로 진입시켜 김 소방경을 찾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자욱한 연기.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자욱한 연기.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전날 물류창고 건물 내부 선반에 쌓여있던 택배 물품 등 가용물이 무너지면서 인근에 남아있던 잔불로 떨어져 진화 중이었던 불이 재연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20분쯤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40여분 만인 오전 8시19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따라 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초기.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