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경찰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손현씨는 18일 새벽 블로그 글에서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초기부터 이런 절차가 있다고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경찰이 그 경찰이니 거기에 외부위원이 추가되었다고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예 시도도 못 하게 먼저 하려는 걸까”라며 “아니면 일단 간을 보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해 “변사사건처리규칙에 따라 심의위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3~4명의 경찰 내부위원과 1~2명의 법의학자·변호사 등 외부위원으로 구성된다.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을 하면 수사는 마무리되지만, 재수사를 의결할 경우 최장 1개월 동안의 보강 수사를 거쳐 지방경찰청에서 재심의한다.
손현씨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손현씨는 “제가 못하는 집회를 여시고, 증거를 찾아주시고, 수상한 사람들 고발해주시고, 어제인가 대법원 앞에서 말씀하시는 교수님, 변호사님들을 봤다”며 “말로는 표현 못 할 정도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SBS가 그토록 타깃으로 삼았던 수많은 유튜버님들, 문제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 매도당한 게 너무 가슴 아프다”면서 “공중파라고 다 옳은 것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저보고 블로그 쓰는 거 말고 하는 거 뭐 있냐고 단식하라는 댓글도 잠깐 봤는데 저는 저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게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손현씨는 아들을 향한 그리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보고 싶은 정민이. 정민이의 방은 그날 이후 시간이 정지돼 있다”며 “어떤 유튜버분께서 정민이 사진 모아서 작성하셨던데 그거 보고 아내와 함께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