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숙직은 남자만?” 포항시 ‘숙직 근무’ 논란에…

입력 2021-06-18 06:10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포항시가 남성 공무원들만 야간 숙직 근무를 하는 현행 근무 체계를 놓고 차별 논란이 일어 대안을 검토 중이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청, 남·북구청에서 야간 숙직은 남성 공무원만 담당하고 있다. 시청에서는 2개월에 한 번, 남·북구청에서는 0.5개월에 한 번꼴이다.

반면 여성 공무원은 낮 근무인 일직 당직만 서고 있다. 일직 빈도는 시청에서는 6개월에 한 번, 남·북구청에서는 1.5∼2.5개월에 한 번꼴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 남성 공무원만 더 피곤한 야간 숙직을 하는 점, 근무 순환주기가 더 짧은 점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시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당직 운영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689명 가운데 80%가 여성 공무원 숙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여성 공무원도 야간 숙직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다만 당시 설문조사 참여율은 28%에 그쳐 그 결과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게 시 설명이다. 시는 이에 따라 설문조사를 다시 시행해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에 노조랑 협의할 예정”이라며 “(당직 운영 방식을 변경할 경우) 휴게실 사용 등 변경되는 점이 많아 차례로 논의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 공무원이 숙직에 투입될 경우 일직, 숙직 구분 없이 공통으로 (근무를) 보게 된다”며 “근무 순환 주기 또한 (숙직 근무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