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 신임 총회장에 에드 리튼 목사, “교회는 장벽이 아니라 가교 돼야”

입력 2021-06-17 17:41 수정 2021-06-18 11:07
Baptist Press 캡처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SBC) 신임 총회장에 에드 리튼 목사가 선출됐다. 리튼 목사는 앨라바마주 사라랜드의 리뎀프션교회 담임목사로 ‘복음 안에서의 연합’과 ‘인종 간 화해’를 내걸었다. SBC는 최근 인종 차별과 성적 학대 등의 이슈들이 터지면서 교단 내 갈등을 겪고 있다.

리튼 총회장은 “5만여 교회로 구성된 SBC는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며 ”복음은 분열된 교단을 연합할 수 있다. 교회는 장벽이 아니라 가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왜 우리가 가족인가를 기억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족으로 부르신 목적은 많은 사람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리튼 총회장은 교단 최초이자 유일하게 흑인 총회장이었던 프레트 루터 목사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다. 루터 목사는 “리튼 목사는 인종 간 화해 사역에 독특하게 헌신해온 ‘화해자(uniter)’라고 말했다.

그는 SBC 내에서 보수 라인을 대표하는 마이크 스톤 목사와 경합을 벌였다. 스톤 목사는 보수침례교네트워크(SBN) 지도자들과 앨버트 모흘러 남침례교신학교 총장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만약 스톤 목사가 선출됐을 경우 SBC는 정치적 우파로 흐르면서 교단이 더 분열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리튼 총회장은 전임 총회장인 JD 그리어 목사에 이어 교단 내 위원회 임원에 여성과 다인종 출신을 지명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남침례교(Southern Baptist)라는 지역성을 초월해 ‘대위임령침례교(Great Commission Baptist)를 추구할 예정이다.

대위임령이란 신약성경 마태복음 28장 19~20절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이 할 일을 명령하신 내용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리튼 신임 총회장은 최근 SBC의 뜨거운 감자가 된 민감한 이슈도 언급했다. 성추행 문제와 교회에서의 여성 역할, 비판적 인종 이론 등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침례교단 지도자들에겐 겸손과 경청의 자세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SBC 교단은 상처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데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