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한 부대에서 일반 장병들이 격리 장병과 달리 부실한 식사를 받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이 격리자 식단을 보고하기에 급급할 뿐 일반 병사 배식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을 육군의 한 부대 병사라고 밝힌 A씨는 17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저녁 배식 사진을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저녁으로 일반 병사들에게 고기 한점 없는 닭볶음탕을 제공했다”며 “코다리 강정은 양이 적어 한 덩이를 가위로 2~4번 잘라 작게 2조각씩 주고, 김 하나 던져줬다”고 밝혔다.
그는 “격리자들 식사는 2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주고, 심지어는 삼겹살까지 제공했다”며 “(상부에) 보고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먼저 격리자들 식사를 분배하고 사진을 찍는데, 격리자들만 밥 다운 밥을 먹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일반 장병들은 뭐가 되느냐”며 “격리자만 신경 쓰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번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군이 격리 장병들에게 ‘부실급식’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격리 장병 배식에 철저히 신경 쓰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