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美지』 창간 5주년을 맞아 발행인 방귀희 씨가 창간 배경을 밝혔다.
2015년 『솟대문학』 지원이 중단되어 그해 겨울에 폐간이 되자 글밭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민간 지원을 찾았지만 장애인문학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장애인예술 전문지로 확대를 해 2016년 가을 삼성 지정기탁사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을 받아 『E美지』가 탄생했다.
2018년부터 정부 지정사업으로 예산을 받아 『E美지』 4권과 『솟대평론』 2권의 잡지를 제작하고 있는데 예산 규모가 지정사업 가운데 가장 적다.
『E美지』 는 문학, 미술, 음악, 대중예술 분야의 장애예술인들을 소개하고 장애인예술정책 제안과 장애인예술 관련 정보 등을 소개하는 종합 잡지다. 장애예술인 인터뷰를 보고 언론사에서 출연 요청을 하기도 하고, 기업이나 단체의 행사에 초대되는 등 발간 5년 동안 장애인예술 대중화에 첨병역할을 해왔다.
원로 시인 김초혜선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보고 코너별로 느낀 점을 언급했다. 김 시인은 “다들 대단한 예술인이고, 한 장 한 장 읽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초혜시인의 구독평이 『E美지』가 왜 필요한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창간 5주년 기념호인『E美지』 20호는 초대석에 ‘한국의 웃음을 만든 방송작가 이상덕’이 장애인임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특집1 전문가진단에서 ‘장애인예술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집2 ‘장애인문학 표절의 반격이 시작되었다’에서 장애인문학 표절 문제를 다뤘다. 특집3 ‘기업이 변하고 있다’에서 장애예술인을 위한 사업을 하는 기업을 소개했다.
장르별 장애예술인 코너에서는 전천후 문인 우창수(뇌성마비), ‘연두’로 다시 태어난 웹툰작가 고연수(척수장애), 그냥 가수가 되고 싶은 이현학(시각장애), 브레이크 댄스의 유망주 김예리(청각장애)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갤러리에 실린 ‘시선(視線)을 그리는 구필화가 박정화백’ 작품으로 표지를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방귀희 발행인은 17일 “국내에서 찬밥 신세이던 『솟대문학』이 2016년 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도서관에서 1~100호를 구입하면서 한국의 장애인문학을 연구에 금자탑을 쌓았다”며 “ 『E美지』 역시 장애인예술 전문지로서 국내를 너머 세계가 주목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