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도전’ 페더러, 올 첫 잔디 대회 16강서 탈락

입력 2021-06-17 15:37
AP연합뉴스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501만6000파운드) 준비를 위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전에서 기권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가 첫 잔디 코트 대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페더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할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벤티 오픈(총상금 131만8605유로) 단식 16강전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1위·캐나다)에 1대 2(6-4 3-6 2-6)로 역전패했다.

페더러는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진 이달 초 프랑스오픈 16강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고 1년 넘는 기간 재활해 5세트 경기를 연이어 소화하기엔 몸 상태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였다. 메이저대회 중 최다 우승(8회)한 윔블던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것도 기권의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40세인 페더러는 자신보다 19살 어린 오제 알리아심을 만나 서브 에이스(5-13)에서 크게 밀리는 등 ‘황제’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 2019년까지 통산 16차례 출전해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10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2019년 7월 윔블던 이후 2년 만의 잔디 코트 대회에 좀 더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이에 28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우승 전망도 어두워졌다. 윔블던에서 5회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올해 열린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이 함께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20회)에 1승 차이로 따라 붙은 상태다. 윔블던 2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도 자신의 본 무대인 프랑스오픈에서 조코비치에 패해 벼르고 있을 터다. 어쩌면 이번 윔블던이 페더러의 향후 선수 생활 지속을 판단할 가늠좌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올해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윔블던엔 수용 가능 인원의 50%까지 관중이 입장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남녀 단식 결승전이 열리는 7월 10일과 11일엔 센터 코트 수용인원의 100%인 1만5000명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될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